All Post IT Books

실무 웹기획자의 UI관점과 도서 (사용자를)생각하게 하지마!

Written by vonzone

저자: 스티브 크룩
옮김 : 이미령
출판사: 인사이트
작성일: 2015.12.20
별점: ★★★ ☆

 

최근 ‘(사용자를)생각하게 하지마’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굉장히 새롭거나 어떤 대단한 것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반대로 당연한 것이라는건 그 만큼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연함이란 그 만큼 분명하고 정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웹서비스 기획자로서 많은 공감을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기획자로서 실무에서 겪은 경험과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감히(?) UI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좋은 UI란 도대체 무엇일까?

솔직히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없는 것 같다. 아마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UI란  ‘사용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내가 기획한 서비스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문장보다는 명확한 문장을 선호하는 편이고,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세련된 컬러보다는 명확한 컬러를 더 선호한다. 내가 B2B 서비스의 기획자인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브 크룩도 내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나름 안도(?)를 할 수 있었다. 스티브 크룩은 ‘ 평범한 혹은 평균 이하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물을 이용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 사용법을 스스로 알아낼 수 있는 것. 그리고 투입한 수고에 비해 얻은 가치가 더 큰 것’ 이라고 정의했다.

 

2. 왜 우리들(기획자)은 디자이너와 부딪치는가?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차이

1) 관례 VS 혁신성

관례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모든 관례는 누군가 낸 좋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 었다. 한 아이디어가 좋은 효과를 거두면 다른 사이트들이 그 아이디어를 따라 한다. 사용자들이 이 아이디어를 많은 곳에서 접하다보면 마침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따라서 관례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새롭고 혁신적이지만 의미가 난해하다면 그런 UI는 추구하지 않는다. 차라리 관례를 따르더라도 명확한 UI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책의 저자인 스티브 크룩도 나와 동일한 생각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종종 관례 이용을 꺼려한다. 디자이너는 무언가 새롭고 다른 것을 창조하는 데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디자이너들조차 대부분은 혁신적인 UI를 구하다 시간만 허비하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한 경우가 아니라면(물론 그런 일은 없을 테지만…)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존재한다면 차라리 관례를 활용하자.(책의 저자인 스티브 크룩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확실하고 정말 명확하다면 그 아이디어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더 좋다.

 

2)일관성 VS 명확성

사이트나 앱을 만들 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일관성을 약간 벗어나야만 전체적인 내용이 더 명확해지는 때도 있다. 책에서는 명료성이 일관성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나도 디자이너와 이런 문제로 의견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의 일관성은 기획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 경험상 다른 페이지들과의 일관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사용자는 일관성이 깨졌다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용자에겐 일관성보다 명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관성이 크게 깨져서 명확성이 흐려진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다.

 

3. 역시 좋은 텍스트가 갑이다.

좋은텍스트

나는 신입기획자일 때 프론트엔드 기술보다는 백엔드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UI적인 부분에서 나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자바스크립트도 공부하고 몇 몇 프레임웍 또는 라이브러리를 접해보면서 흔히 말하는 그럴듯해 보이는 재미있는 UI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관점이 조금 바뀌었다. UI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아니라 명확하고 간결한 의미를 제공하는 텍스트였다.

그 부분은 이 책에서도 잘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웹사이트를 대충 훑어보는 사용자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사용자는 어차피 웹페이지를 자세하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용을 훑어보기 좋은 방식으로 구성하라. 이왕이면 단락의 길이를 짧게하고 제목을 많이 넣어서 제목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단락의 자세한 내용까지 읽히는 것은 포기하고 제목이라도 다 읽히도록 목표를 세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2) 태그라인은 사이트의 정체성을 이해시키는데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 태그라인은 명확하고 유익하며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되 과하게 길지 않다.
  • 나쁜 태그 라인은 포괄적이다. ex) 생활에 편리함을 더합니다.
  • 좋은 태그라인 예시 : 똑똑한 영수증 비서, 자비스

 

4. 끝 없는 토론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Introduction-Website-Usability

대부분의 기획자라면 알겠지만 스토리보드를 디자이너 및 개발자에게 리뷰하는 순간 UI와 관련하여 끝없는 논쟁이 이어진다. 책의 저자는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 모든 웹 사용자는 다르다. 그러니 웹 사용방식도 모두 다르다고 보면 된다. 사용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이 본인의 의도, 동기, 사고 과정을 표현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볼수록 웹 페이지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결정짓는 변수가 너무 많으므로 일차원적인 호불호의 관점에서 사용자를 묘사하려고 하는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는 비생산적인 행동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 따라서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사용성 평가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용성 평가를 하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영역에서 진행되던 토론이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나도 기획자라서 토론을 좋아하지만 정말이지 끝없는 토론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원들에게 부가적인 설명없이 스토리보드의 화면만 보여주고 어떤 기능으로 보이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내가 의도한 기능을 팀원이 알아보면 개발자들에게도 이 기능이 어떤 기능일 것 같은지 다시 물어본다. 만약 개발자들이 이 기능을 그림만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난 스토리보드를 다시 작성한다. 스토리보드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각자의 의견을 듣는 순간 객관성을 사라지고 끝없는 논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이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고 구성원간의 감정소비도 적다.

 

5. 클릭 수와 팝업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자.

bootstrap-modal-basic

간혹, 클릭수와 팝업에 대해서 민감한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있다. 그 이유는 최근 트렌드가 심플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클릭(혹은 터치)의 수가 적어야 하며 팝업은 사용자에게 당혹감을 준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저자는 클릭 수가 늘어나는 건 괜찮다고 주장한다. 클릭할 때 고민할 필요만 없다면 말이다. 별 고민 없이 클릭할 수 있고 본인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만 꾸준히 든다면 클릭을 많이 하더라도 사용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팝업도 사용자가 고민할 필요만 없다면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UI분야에 한 획을 그은 Trello도 Task 카드의 상세내용을 볼 때 팝업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나는 그 방식에 대해서 불편을 느낀다거나 팝업창이 나왔다고 해서 불쾌감을 느낀적이 없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온 팝업이야 물론 당혹스러운 면이 있겠지만 사용자의 의지에 의해서 나온 팝업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서비스 이용 후 사용자 대부분 자신이 몇 번의 팝업을 이용했는지 기억조차 못 할 것이다.

 

6. 혁신적인 것은 대단하다. 하지만 혁신적이지 않다고 해서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혁신

위 문장이 내가 책을 읽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기획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서비스 기능적인 부분은 말 할 것도 없고 핀터레스트와 같이 UI만으로도 사용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런데 UI혁신의 본질은 무엇일까? 새로움일까? 내 생각엔 혁신의 본질은 ‘새로운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혁신의 본질 또한 결국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UI분야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새로움이기 전에 ‘사용자에게 주는 편리함’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혁신적이지 않다고 해서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그것이 널리 사용되어서 다시 관례가 되는 선순환은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단순히 새로움을 위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에너지소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문제제기가 없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듯이 현재 UI에 대한 이해가 없이 좋은 혁신적인 UI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About the author

vonzone

소프트웨어인라이프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일을 해내고자 합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