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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Written by vonzone

2009/01/31 04:16







오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를 봤다. 처음에 제목을 봤을 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결혼 이라는 것을 다른 어떤 것으로 비유해서 나타낸 것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선 정말로 아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것으로 나온다. 마지막까지 난 어떠한 반전을 기대했다.
손예진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번 더 하지만 거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면서 두번의 결혼을 하고 두 남자와 섹스를 하고 두 살림을 하는데 그것을 마치 여자의 마음이 착해서 좀 특이해서 즉, 마치 사랑을 한 사람과 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낡은 관습같은 고정관념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것, 신선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기분 나쁘고 부도덕적인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적어도 바뀌지 않아야 할 것들도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법, 윤리를 무시하고 새로운 것만 보여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진정 감독의 썩어빠진 의도가 궁금하다. 감독의 그런 의도가 나를 아주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사실이다. 

첫번째로 기분이 안 좋았던 점은 손예진이 두 남자를 사랑하는게 손예진의 마음이 넓어서 착해서 그런것처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예진이 아이를 가졌을 때 우리의 아이들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남자2명에 여자 1명이다. 이런 상황을 우리라고 표현하면서 퇴폐적인 이런 행위를 미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마지막에 아이의 이름을 김주혁이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과 아이가 김주혁의 아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마치 진정한 사랑은 김주혁과의 사랑이라는 별 말도 안되는 이상한 결론을 내고 있다. 두 남자와의 살림과 섹스를 무시한채 아이의 이름과 핏줄 가지고 김주혁과의 사랑을 미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자가 간통죄인 이라는 것을 무치한채 말이다.
셋째는 마지막에 손예진이 떠나고  두 남자가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면서 지내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영화는 두 남자가 서로 친해지는 모습을 토대로 그들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결국은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아내가 떠나고 아내가 결혼했던 다른 남자와 같이 지내는 인생이 진정 즐거운 인생이란 말인가? 만약 감독이 사랑같은 건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으면 2002년 월드컵 화면을 보여주면서까지 밝은 영화로 가볍게 만들었으면 안 됐다.  

부모를 죽인 자식, 바람을 피는 배우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 살인자…등등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며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까지 바뀌지 말아야 할 하나의 중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신선한 것을 보여준답시고 퇴폐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를 미화시켜서 진정한 사랑이네 어쩌네 하면서 사람이 지키면서 살아야 할 사항들을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취급해 버린 것은 아무리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좋은 스텝이 만든 영화라도 가치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영화에서도 멋있는 남자 배우가 바람을 피우고 결국엔 예쁜 여자와 진정한 사랑을 하는 그런 이야기가 많지만 결혼과 연애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결혼은 당사자 둘 만의 일도 아닐뿐더러 아이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헤어지고 만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닐 뿐더러 결혼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면 한국에선 엄연히 법적으로 죄인이다.  하지만 연애는 그렇지가 않다. 물론 사랑이 전제해야 한다는 것은 똑같지만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게 결혼보다는 여러가지로 간단한 부분이 많고 과거에 연애 몇 번 했다고 해서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아이의 문제도 없다.(물론 결혼전에 아이가 생기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들을 모두 무시한 채 배우자의 또 다른 결혼을 그냥 새로운 것으로만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창작이라는 것도 그 끝엔 ‘시대가 받아드릴 수 있는’ 이라는 조건이 붙는 것이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영화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비판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아내가 결혼했다’  이 영화는 나를 그 이상으로 기분나쁘게 만들었다. 감독, 배우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당신들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또 결혼을 한다면 그것을  영화처럼 좋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만약에 당신들이 그것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신들의 영화는 진실성에서 아주 낮은 수준의 영화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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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zone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일을 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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